あらすじ
“내 인생에 가장 불필요한 존재는 황후일 겁니다.”
허울뿐인 황후로서, 한평생 남편의 짐짝처럼 여겨진 아리스테나.
그녀는 마지막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마물과의 전란 통에서 영웅이 될 남편을 대신해 목숨을 잃었다.
아득한 고통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뜬 순간.
어찌 된 일인지 그녀는 살아있었다. 그것도, 8년은 어려 보이는 몸으로.
불우하고 비참했으며 그 누구도 영광스레 여겨줄 리 없는 생을 살았던 아리스테나는 이번만은 다른 삶을 살고자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옆에 있어? 나는 또 왜 실오라기도 걸치고 있지 않은 건데?’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들. 아니, 정확히는 찢어져 나뒹구는 제 옷을 본 그녀는 경악했다.
그리고…… 제 옆에 누운 남자가 장차 황제가 될 자신의 전남편이라는 것에는 기겁해 숨이 넘어갈 뻔했다.
그의 아내일 때도 초야를 치르지 않았었는데.
미혼 여성의 몸으로……
아니, 그와 엮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
남자는 제비꽃 색 눈으로 아리스테나를 응시했다. 이윽고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꽉 끌어안았다.
“아리스테나. 이번엔, 나를 두고 가려 하지 마.”
결국 그녀는 이번 생도 이 남자와 엮이고 말았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지난 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생에서 자신의 쓸모를 알아내고자 하는 여자와, 뒤늦게 그녀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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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