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실록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그려낸 세종의 진면목세종대왕은 한국인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위인의 한 사람이다. 정치, 행정, 군사, 학문, 기술, 문화……. 다방면에 놀라운 업적에다, 무엇보다 우리가 매일 산소처럼 사용하는 한글을 만든 만큼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위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 뚜렷한 업적 탓일까, 오히려 인간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세종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천재 같고, 모든 일에 옳은 판단만 내릴 것 같은 이미지이다. 이상우의 《세종대왕 이도》는 세종대왕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 숨 쉬고 온갖 일로 고민하는 한 사람의 인간임을 생생히 실감하게 해 주는 역사소설이다. 2006년 《대왕세종》으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사료를 보충하고 새롭게 단장하여 재출간했다. 작가 이상우는 언론인 출신 작가답게 사건 취재하듯 세종에 관련된 조선왕조실록 163권과 다양한 사료 사이를 누비며 한 사람의 인간 이도를 조명한다. 때로는 시간 순으로, 때로는 사건 중심으로 왕의 발언과 행동을 촘촘하게 재구성하고, 저자가 읽어낸 이도의 내면과 시대의 흐름을 큰 붓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세종을 중심으로 한 조선 내부의 정치 상황 전개, 그리고 김종서 장군과 여진 말에 능통한 화적 두목 홍득희를 중심으로 한 4군6진 개척의 두 갈래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 소설적 흥미도 한껏 높였다.대왕의 업적 이면에 살아 숨 쉬는 인간 이도의 민낯소설 속에서 다시 태어난 세종 이도는 눈물 많고 고민 많은 평범한 인간이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이 깊은 사람으로 그려진다. 정치 논리에 휘말려 부인의 친정이 희생되자 소리 내어 울고, 왕이 하는 일이 죄인 처형하고 유배 보내는 것밖에 없냐며 술에 취해 한탄한다. 형 양녕대군이나 아들 임영대군이 온갖 망나니짓을 하고 다녀도 싸고돌기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