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던 소설 속에 빙의했다.
[병약한 영애를 사랑한 남자들]이란 제목의 역하렘 소설로, 몸이 약한 백작 영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섯 남자를 어장관리 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마왕을 쓰러뜨리고 그와 소환 계약을 맺은 후 평화로워도 너무 평화로운 세상에 무료함을 느껴 읽게 된 소설 속으로 들어오다니, 할 일 없어 시간만 죽이는 내가 신은 무척이나 가여웠던 모양이다.
아니, 한심했던가.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너무하잖아?
세계를 구한 내게 여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비중 있는 역할 정도는 되어줘야지, 왜 하필 소설 초반에 메인 남주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엑스트라 악녀에 빙의한 거란 말인가.
그나마 다행인 건,
빙의한 시점이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시절이라는 것.
그리고 영혼이 가진 고유의 능력인 네크로맨서 직업군답게, 가지고 있던 능력과 쓰러뜨린 후 소환 계약을 맺은 [마왕 데빌런]을 그대로 소유 중이라는 것.
원래의 몸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이대로는 미래가 너무 암담한 것 같아, 나는 내가 빙의한 이 악녀가 삐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갈아엎기로 마음먹었다.
일단은 나를 구박하는 새엄마와 이복언니, 그리고 집안의 하녀들과 하녀장부터 단죄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심해도 너무 무심한 공작 아빠를 내 편으로 만들기로 했다.
***
그런데…
아무래도 내 노력들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내 딸에게서 2미터씩 떨어져라, 이 예비 도둑놈들아.”
무심했던 공작 아빠가 딸바보가 되어버렸다.
거기다, 원작에선 죽었어야 할 최애 엑스트라 황자를 구해줬더니 그가 내게 반한 것 같다.
“어째서일까.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늘 네 생각을 하고 있어, 리리오페.”
그것도 모자라 쉴 새 없이 으르렁대던 사이였던 마왕이 어느 날부터인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내가 미쳐 날뛰는 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 얼굴만 번지르르한 황자 녀석이랑 단둘이 있지 마, 리페.”
대체 이건 무슨 개떡 같은 상황인 거죠…?
#빙의물 #초월적존재 #왕족/귀족 #권선징악 #복수물 #친구>연인 #삼각관계 #갑을관계 #소유욕/독점/질투 #츤데레남 #능력남 #능글남 #직진남 #절륜남 #순정남 #동정남
#능력녀 #사이다여주 #성격나쁜여주 #악녀여주 #무심녀 #걸크러쉬
[email protected]
(미계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