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임에 빙의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흑막인 것 같다.
【소지품】
[피 묻은 칼]
[수상한 독약]
[100년 산 독개구리]
인벤토리에는 딱 봐도 수상쩍은 물건들이 있고
[system] 검은 박쥐무리가 당신을 반가워합니다.
[system] 정체불명의 검은 그림자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립니다.
몬스터들도 내게 친화적인 걸 보면...
<게임 클리어 조건>
흑막 처치
‘x됐네.’
-
[검은 악마는 이 안에 있다.]
힘겹게 찾아낸 단서를 본 우리는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전 헤이나 씨는 악마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다 헤이나 씨 덕분이잖아요.”
“동감. 저 멍청이가 악마라니. 말도 안 되지.”
“맞아. 다른 녀석들은 모르겠지만 헤이나는 믿을 수 있어.”
“들으셨죠? 걱정 마세요, 헤이나 씨. 이중에 누구도 헤이나 씨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얘들아, 다들 믿어주는 건 정말 고마운데 나 흑막 맞아.....
***
‘재밌네.’
*는 이 상황이 그저 우스웠다.
진짜 흑막을 앞에 두고 다들 무조건 믿는다며 앞다퉈 외치는 꼴이라니.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할까.’
결정적인 단서인 [흑막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조용히 구겨 넣었다.
*는 기꺼이 이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의 광대가 되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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