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해당 도서에는 #수면간 #강압적 관계 등 취향을 타실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있으므로 열람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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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샤..."
뚝, 뚝 끊어지는 어색한 목소리가 목덜미에 가까운 곳에서 쉬익 울렸다. 차가운 비늘이 아닌, 얇은 점막에 닿는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에 뱀은 전율했다.
"하아...."
입술을 타고 전해지는 쿵, 쿵 울리는 박동을 확인한 뱀은 코를 묻은 살결에서 짙게 풍기는 살냄새를 폐 가득 들이마셨다.
접촉이 짙어질 수록,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것 같았다. 뱀은 이 암컷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아가리를 찢어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입술이 얇은 목과 쇄골 위를 더듬으며 문지르고, 입맛을 다시듯 살짝 벌어진 입술 틈으로 나온 혀의 색은 새카맸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핏빛 눈동자와 더불어, 희고 늘씬한 인간으로 의태한 뱀에게 남은 선명한 짐승의 흔적이었다. 새카맣고 물컹한 것이 지난 자리마다 질척한 궤적이 남았다. 뱀의 타액은 평균에 비해 점성이 더 짙어, 한 번 핥은 것만으로도 흰 피부를 미끌거리게 만들었다. 하얀 살결 위로 남은 번들거리는 자국이 더없이 외설스러웠다.
검은 혀가 제 욕심껏 흰 살결 위를 핥으며 내려가다가, 거추장스러운 천을 핥고는 유려한 미간을 찌푸렸다. 단어를 만드는 것보다, 짧은 위협을 뱉는 것이 더 익숙한 목이 불만스레 울리며 기묘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공작저의 하녀답게 꽤나 고급 소재의 천이, 마치 종잇장처럼 뜯겨 엉망으로 한데 뭉쳐 구겨진 채 바닥을 구르는 것에는 고작해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