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 불능 쓰레기 악녀.
지난 17년의 삶을 형편없이 살아온 날, 사람들은 그리 불렀다.
나는 내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 날, 웬 이상한 하녀 아이가 내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실 이 세계는 소설 속 세계예요. 아가씨는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의 약혼녀이자 개쓰레기 악녀로 등장했었구요! 앞으로 아가씨는 여자 주인공을 마구마구 괴롭히다, 마침내는 남주에 의해 사형당하게 되실 거예요. 사형! 목이 뎅겅!”
“뭐라는 거야? 내 저택에서 꺼져.”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머지않아 놀랍게도 그녀의 말이 진실임이 입증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은 단 하나.
‘……저 하녀를 이용해 내 미래를 바꾸는 거다!’
그렇게 하녀가 세워 준 계획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빈민가에 가서 서브 남주도 구하고, 노예들도 풀어 주고, 사람들에게 기부도 하고, 내 평판도 신경 쓰고.
모든 게 순조로웠다.
분명 여자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해야 할 남자들이……
“지난 과거가 어땠건, 저는 그런 것 따윈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줄 아는 지금의 그대 역시 그대입니다. 제가 그런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게 이상한 일입니까? 대답해 보십시오, 디 에스테 영애.”
“저는 아가씨가 좋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아가씨가요. 하지만 저의 이 미천한 신분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면, 극복하겠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귀한 신분이 되어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나를 향해 미친 듯이 직진해 오기 전까지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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