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더 이상 부인께 무슨 부탁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자신의 마지막 쓸모를 다한 뒤, 아즈니엘은 그대로 남편을 떠났다.
그와의 결혼은 그녀에겐 진창 속 구원이었으나, 사랑 없는 정략혼에서 남편이 얻을 건 이제 없었으니까.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그에게 아즈니엘이 줄 수 있는 건 깔끔한 이혼뿐이었다.
한데 어째서 그가.
“도대체 왜……. 왜, 저를 떠나신 겁니까.”
죽어가는 그녀를 기어코 찾아내, 이리도 섧게 우는 걸까.
***
“성녀님. 저와 결혼해 주셔야겠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청혼이었다.
마도 공학을 창시하며 대륙의 판도를 뒤바꿔버린 안타곤 상회의 총수, 클라우스 게슈턴.
신의 역작처럼 완벽한 미모를 가지고서 신에게 맞서는 남자.
“이를 통해 제가 얻는 건, 안타곤이 신의 섭리에 감히 대적하는 배교자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
그런 권력자가 내미는 손을…… 교단에서조차 쓸모 없어진 천덕꾸러기 성녀가 거부할 도리는 없었다.
거대한 저택. 마르지 않는 금은보화.
금욕을 미덕으로 삼던 성녀에게는 어지러울 만큼 과분한 호의호식.
대륙 최고의 거부는 그녀에게 모든 걸 선사했다.
“신전에 계실 때처럼만 지내시면 됩니다.”
단 하나, 그의 곁을 제외하고는.
“제가 아즈니엘 님께 바라는 건 없으니까요.”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리는 그의 조소는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여주를 위해 성공한 남주 / 그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은 여주]
[여주의 안락한 생활을 책임지려는 남주 / 그의 인정이 아니면 다 의미 없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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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및 키워드는 바뀔 수 있습니다.
*표지: J.C. Leyendecker, (1914)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