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1년.
“또 쓸모없는 짓을 하는군. 툭하면 쓰러지는 연극, 지겹지도 않나?”
고작 그 짧은 기간이 헤레나가 죽음을 유예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헤레나는 고통으로 얼룩진 시야 끝에 멸시 어린 남자의 얼굴이 닿자, 고개를 푹 숙였다.
“허튼 짓 말고, 죽은 듯이 살아.”
한때 사랑했고 또 같은 마음이라 생각했던 남자에게서 되돌아온 대답은 싸늘할 뿐이었다.
오늘 내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어떤 것을 포기했는지 당신은 알까?
알았다면 당신의 대답은 달라졌을까?
“날이 밝는 대로 떠나겠습니다. 폐하.”
그러나 이제는 그의 대답이 어떻든 아무런 상관없었다.
더는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살고 싶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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