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장 그리워하게 될까? 문명이 끝난 뒤, 전깃불도, 인터넷도, 소셜 미디어도 없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남는 것은 뭘까? 그저 살아남는 것 외에, 인간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스테이션 일레븐 속에는 이 질문들에 대한 아름답고도 강렬한 대답이 들어 있다. 그리고 독자들 역시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이미 디스토피아 같은 현실에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외에 우리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종말을 다룬 여느 소설과 달리 스테이션 일레븐은 생존을 위한 아귀다툼이나 잔혹한 학살극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물론 각각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자그마한 정착지들은 외부인이 지나가면 무조건 총을 갈기기도 하고, 조지아 독감이 신의 심판이었다고 주장하는 미친 예언자가 입맛대로 사형 선고를 내리기도 하고, 가시에 찔리는 것만으로도 파상풍에 걸려 죽을 수도 있는 황폐한 세상이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인간은 생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하여 소설 속에서 유랑악단은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고, 공항에는 학교와 문명 박물관이 생기고, 네 명을 죽인 여자와 두 명을 죽인 남자는 아이를 낳고 새로운 삶을 일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