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남자애의 유일한 가족이 우리 엄마의 폭주에 휘말려 죽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나는 아버지가 죽고 별장에 처박힌 그 남자애를 구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신을 조종하고 남들보다 강한 신체를 쓰고 어둠 속에 숨을 수 있는 것.
비록 이 능력이 괴물 같을지라도 그 애 한 명을 도우기엔 충분했으므로, 난 그 남자애를 기꺼이 도왔다.
“너 뭐야.”
“새로 들어온 하녀입니다, 도련님.”
계획에도 없었던 하녀 생활을 하고,
“전 그냥 증명하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공자님께 무해한 사람이라는 걸요.”
“네가 내게.”
“네.”
“무해하다고.”
“네.”
그 애가 공작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내가 능력의 부작용으로 공작가를 파괴하기 전에 멀리 도망쳤다.
“버렸어? 네 손으로 나를?”
“…….”
“비비. 대답해.”
근데 왜 쫓아오냐.
***
“돌아가자. 제발.”
“이건 권유도 아니고, 명령은 더더욱 아니고.”
“……애원에 가까운 부탁이야.”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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