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사치스러운 정부가 되는 겁니다.”
“공작님께서는 그 사치스러운 정부를 사랑하는 사내가 되시는 거고요.”
“생각이란 게 없는 사람처럼 웃고 말하는 겁니다.”
“공작님께서도 제게 웃어주셔야 해요.”
“그러나 내 이름을 우습게 해서는 안 됩니다.”
대답 대신 이어지는 그의 요구는 명확했다.
철저히 정부처럼 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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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정부였다.
침대에 올랐다고 하여 그를 가질 수 있는건 아니었으니 어차피 끝은 파국이었다.
실낱같은 애정 하나만 믿고 곁에 머무르기엔 이미 조각난 마음이었다.
그러니 지금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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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타가 허공에 한 발을 올려놓자 그제야 에이든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알겠습니다. 그대의 뜻대로 할 테니.“
"……"
"제발.“
묘한 감상이 들었다. 애원이라도 하는 것 같지 않은가.
늘 반듯하고 완전무결하던 당신이었는데. 항상 무심하던 당신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찡그린 얼굴이라 유감이었다.
그가 울부짖었다.
스베타는 한때 사랑했던 남자를 눈에 담았다.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미계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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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타이포는 기요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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