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출신 천재 여배우.
미친놈 천지인 피폐 로판 속 폭군 남주가 되었다.
그것도…
혈육도 망설임 없이 썰어버릴 정도로 잔혹한 성정에.
남녀 가리지 않고 미인이면 후궁으로 들이는 난봉꾼에.
자기는 이 여자 저 남자 만나고 다니면서, 좋아하는 여자가 한눈 좀 팔았다고 집착·감금하다가 죽이는.
개쓰레기 남주가 되었다.
‘내가 미쳤지. 하도 많은 소설 중에 이런 쓰레기 남주가 나오는 걸 읽을 게 뭐냐고.’
누가 알았을까.
여주, 악녀, 악당, 흑막, 엑스트라 등을 두고 폭군 남주에 빙의할 줄은.
-태양이 태양답지 못하면 끌어내려야지.
원작에 나온 대사가 스쳐 갔다.
빙의를 들키는 순간 죽음이다.
살아남으려면 무결한 황제를 연기해야 한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당신 곁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나의 유일한 황제이시여.”
“충! 그날 이후로 제 모든 것은 폐하의 것입니다. 부디 마음껏 다뤄주십시오.”
연기를 너무 잘한 것 같다.
의심을 사기는커녕 충성을 받게 됐다.
거기다가.
“당신이 날 구원했듯 나도 당신을 구원하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누군가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지상의 존재가 태양을 그리는 건 당연해요.”
살기 위해 원작을 비틀었을 뿐인데.
원작 주연들의 호감이 따라왔다.
그걸로도 부족해.
“네 발아래 세상을 바칠게. 이 세상은 너의 것이야.”
원작에서 폭군을 죽인 흑막이 내게 세상을 바친단다.
그러나.
난 그 말에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어… 남자를 좋아하나?
그러면 남장 들키면 뒈지나?
그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으니까.
그렇다.
폭군 남주는 사실 남장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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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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