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 BL 소설 속 흑막의 비서관으로 빙의했다.
그것도 소설 속 최고 미친놈으로 평가받는 노아 윈체스터의 비서관으로 말이다!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여대는 놈의 성격상,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눈치채게 된다면 나를 가차 없이 죽여버릴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된 거 나의 목표는 딱 하나.
놈에게 들키지 않고 이곳으로부터 안전 퇴사하기.
나 안 들키고 무사히 퇴사할 수 있겠지...?
*
“아. 왔어. 클로이.”
나른하게 웃는 놈의 발아래에는 어깨에 칼이 박힌 남자가 기절한 듯 누워있었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얼굴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내가 침을 꿀꺽 삼켰다.
“기다리고 있었어.”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는 그를 보며 나는 내게 튄 핏자국을 옷소매로 닦았다.
아...시발...흑막 밑에서 일하기 진짜 눈물 나게 무섭다.
*
도망쳤다.
돈도 모을 만큼 모았겠다. 더는 흑막 아래에서 일할 이유가 없어서, 적당한 날 사직서 한 장 딸랑 제출하고 튀어버렸다.
이제 한적한 마을에 정착하여 살아가려고 했는데...흑막, 아니 전 직장 상사가 찾아왔다.
“여기 있었구나.”
노아의 나긋한 음성이 소름 돋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몸이 한차례 잘게 떨렸다.
“어때, 산책은 즐거웠어?”
어느새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온 그가 내 머리칼에 입을 맞췄다. 샛노랗게 빛나는 눈동자에는 내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나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그를 바라봤다.
“내가 그랬지. 클로이. 네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고...그런데 있잖아.”
은밀한 것을 이야기하듯 그가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이건 안 돼. 내 곁을 떠나는 거. 이것만은 안 돼.”
그렇게 말하는 노아의 눈빛은 이미 한 차례 돌아있었다. 꼭 누군가를 죽이기 직전처럼.
“내가 널 오해하지 않게 도와줘. 클로이.”
아무래도...나 흑막에게 잘못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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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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