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짧은 근무시간, 높은 임금, 친근하고 잘생긴 상관. 병약한 언니를 돌봐야 하는 루엘리아에게 이보다 완벽한 직장은 없었다.
주인이 짝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할 악역이라는 것만 빼면.
그녀는 존경하는 상관을 위해 많은 조언을 했다.
“에밀 백작 영애는 황태자 전하 같은 다정한 남자가 좋대요.”
“그 여자는 허술한 면이 많군. 다정한 놈들 중에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너도 그런 놈이 좋은 건가?”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의 짝사랑은 점점 망해갔다.
“에밀 영애와 다투셨다면서요.”
“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마음대로 안 되면 잠시 가둬놓고 알아듣게 설명하면 그만이니.”
드디어 미쳤나 보다. 심지어 황실 몰래 군사까지 키우고 있다니! 이 갱생 불가 악역 때문에 같이 반역자로 몰릴 수는 없다.
“저, 당분간 고향으로 돌아가 언니를 보살펴야 할 거 같아요.”
그러니 사표부터 던지자.
* * *
병약한 언니는 결국 루엘리아에게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를 조카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그간 모아놓은 돈으로 조카는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을 거 같다.
우리의 악역께서 의리있게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어느 새끼가 널 임신시키고 버린 거지?”
그의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눈동자가 위험을 알렸다. 느릿해진 말투도, 짓눌린 목소리도, 모두 그가 분노했다는 걸 알려주는 징조였다.
“설마 황태자인가? 하아! 그래, 그래서 내게 말도 못 하고 떠난 거였어!”
갑자기 그가 루엘리아의 어깨를 붙들고 고개를 기울이며 은밀한 유혹을 건넸다.
귓가를 스치는 그의 입김이 유달리 뜨거웠다.
“좋다. 황실을 쓸어버려서라도 네 원한을 갚아주마.”
이런, 더 멀리 숨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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