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희 엄마는 창녀야.”
아름답고 젊은 엄마의 새로운 남자를 소개받던 자리에서, 열두 살 청림이 열여섯 신효에게 가장 처음 들은 말이었다.
박신효와 남매가 되지 않게 해 주세요.
열두 살 청림은 매일 밤 빌었다.
“창녀 딸 주제에.”
서른 넷 신효가 서른 살 청림에게 말했다. 칭찬이라도 하듯 나지막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내가 세상 남자 모두에게 다리를 벌려도 박신효 당신에겐 절대로 그럴 일 없을 거야.
서른 살 청림은 다짐했다.
***
박신효.
나를 절벽으로 밀어버린 사람.
추락하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화려한 날개를 달아 준 사람.
“내가 네 평생 괴로운 기억 안 떠오르게 해 줄게. 그러니까 너도 나 살려 줘, 이청림…….”
캄캄한 회의실에서, 다시 상스럽게 성기를 세운 신효가 청림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나를 혐오하는 네가, 내가 증오하는 네가.
그런 네가 내게 사랑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