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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의 계략에 가족이자 유일한 희망이던 보육원을 잃었다.
친구가 쓴 소설 속 엑스트라로 빙의된 나는 비참하게 죽는 운명뿐이다.
"입양은 안 돼. 우리 가문에 딸은 없다."
가족이 되고 싶다는 내 말에 공작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대신, 며느리라면 허락하지."
원작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공작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흑막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는 공작가의 며느리가 되기로 했다.
"아들이 넷이니 그중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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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이 되면 주마등으로 떠오르는 원작의 기억. 소설 속에 빙의한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정보다. 다음 스토리 전개를 알아야 흑막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난간에서 떨어지기 위해 발을 옮겼을 때,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미없는 장난은 집어치우십시오.”
“안 됩니다.”
“당신은 레비엔트 가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당신 없이 혼자 남겨질 제 생각은 안 하십니까?”
공작을 닮아 서늘하기만 했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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