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마지막으로 기억해줄 사람이 너밖에 없어.”
이혼을 30일 앞두고 시한부를 선고받은 아네브 도즈.
그녀는 죽음을 목전에 둔 30일 동안 인생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나랑 이혼하면 넌 뭐를 할래?”
“너랑 있었던 지긋지긋한 결혼생활을 모두 잊고 깔끔하게 살아야지.”
“그래도 아이는 없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
그들은 그냥 일반적인 대화를 했다.
이혼을 앞둔 여느 부부들이 할 법한.
“난 내일 오랜만에 정원에 상추를 따려고. 같이 할래?”
아네브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을 질문을 했다.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
죽음은 멀지 않고 육신은 머물다 가는 것.
아네브는 매일같이 그 글귀를 종이에 적었다.
두려워도 울지 않고 슬퍼도 울지 않는다.
육신은 정말 짧게 머물다 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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