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호혁 씨한테도 지금이 오후인 것 맞지?” “내가 기다린 오후, 맞아.” “기다렸어?” “내색은 못했지만 기다렸지. 아진 씨는 안 그랬어?” “그걸 안 기다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호혁 씨 말처럼 내색하지 못한 것뿐이지.” 7년 전, 아진은 결혼한 지 여덟 달 만에 이혼을 했다. 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기 위해 한 이혼이었다.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사람들은 걱정하듯, 염려하듯 툭툭 내뱉는다, 이제 그만 잊고, 마땅한 사람 만나 새 출발 하라고. 마땅한 사람……. 과연 그녀에게 마땅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에게 짙은 모멸감을 느낀 아진은 그녀와 ‘같은 처지’라는 이모의 말에 욱하듯 선 자리를 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홧김에 나간 선 자리에서 그녀는 마치 또 다른 자아를 만난 것처럼, 숨소리마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호혁을 통해 산산이 부서진 사람에 대한 기대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오후를 비로소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 “늦은 시간이 되면 그림자가 길어지는 거, 알아?” “초등학교에 다닐 때 그게 신기했었어.” “아진 씨도 아는구나.” “학원 끝나고 집에 가다 보면 내 그림자가 엄청나게 긴 거야. 지금도 그러네.” “오후에 보는 내 그림자가 좋았어.” “키다리 아저씨 같았겠네?” “그땐 그 그림자를 보면 내가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으니까.” 오후에 보는 그림자……. 아진은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호혁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을 만큼 공감하고 있었다. 그를 올려다보며 아진이 물었다. “호혁 씨한테도 지금이 오후인 것 맞지?” “내가 기다린 오후, 맞아.” “기다렸어?” “내색은 못했지만 기다렸지. 아진 씨는 안 그랬어?” “그걸 안 기다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호혁 씨 말처럼 내색하지 못한 것뿐이지.” 내일에 대한 기대를 잃었지만 더러는 그 내일이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길 바라곤 했다. 이제는 그만 행복해지고 싶어서. 손을 잡고 있던 아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호혁이 말했다. “아진 씨를 보면 어린 시절 오후에 봤던 내 그림자 같아.” “뿌듯하다는 얘기지?”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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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23/01/11
  • 現在の作品오후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