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다. 죽는 이유조차 나와 있지 않은 조연 황녀의 몸에.
“스텔라, 내 손을 잡은 시점부터 넌 내 것이었어.”
아니, 일단 난 내 건데.
그러나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은 말이었다.
나를 가둔 단단한 두 팔. 내려보는 시선에는 이글거리는 욕망에 잡아먹혀 버릴 것 같았다.
멍하니 시선을 맞추기도 잠시, 그가 고개 숙여 목가에 입술을 대었다.
목덜미에 닿는 숨결이 지나치게 뜨겁다.
“도망갈거라면, 날 죽이고 가도록 해.”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하며 도망 갈 생각은 없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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