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당하는 악역에 빙의를 시키다니, 너무해.'
<지옥에서 돌아온 집착 황태자>라는 웹소설의 뽀시래기 엑스트라에 빙의해 버렸다.
그것도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로!
주인공에게 온갖 못된 짓을 하다가 영혼까지 소멸 당하는 물의 정령이라니?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형이라니!
'살아남겠어!'
원작 소설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나를 혐오했던 황태자가 오히려 나에게 반해버리고,
함께 사형당한 조연 비욜라타 공작과도 계약결혼으로 진득하게 얽혀버렸다?
*
"이혼하자!"
비욜라타 공작은 내가 내민 이혼증서를 유려한 손가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쫙쫙 찢어버렸다.
증서의 내용은 단 한글자도 읽지 않고.
순식간에 이혼증서의 효력이 사라져버렸다.
그의 입술이 달싹였다.
"이혼만은 안돼.
다른 남자를 사랑하려거든 나의 옆에서 해."
'난 너를 살려야 해서 이혼하려는 거라고!'
그래서 가출했다.
그런데 잠들었다 눈 떠보니 비욜의 침실이잖아?
비욜라타 공작은 턱에 팔을 괴고 나를 다정하게 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이혼만 제외하고 뭐든 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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