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억울해요. 전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거짓말한 적도 없어요. 제가 진짜로 아빠 딸이었다고요.”
“가짜 주제에 감히 성녀를 죽이려고 해?”
“나한테 왜 그랬어? 넌 알잖아, 내가 아무 죄도 없는 거!”
“난 네가 너무 싫었거든. 그러니까, 동생아. 너 같은 흉물은 죽어 마땅한 거란다. 누명을 써서라도.”
그렇게 공작가의 ‘가짜공녀’는 처형됐다. 성녀를 시해하려 한 흉물스런 마녀로.
그런데 다시 살아나다니. 이건 신의 자비일까, 악마의 유희일까?
그런 게 중요할까?
“마녀를 못 죽였다면, 이젠 성녀님이 돌려받을 차례겠죠? 할아버지. 언니.”
뭘 해야 할지 뻔하잖아. 복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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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네가 '진짜' 같다.”
조심스러운 말에, 피식.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요?”
이제 와 내가 진짜라 해도, 복수하고 말리라. 그런데……. 궁금해 미칠 것 같다.
“누구야. 나와 같이 죽었던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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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줬고, 살리려 애썼던 건……. 한 남자.
“앗, 잘못 들었어요. 초콜릿 좋아하신다는 말을, 제가 바보같이 착각을……!”
“좋아해요.”
“네?”
“그대를, 좋아해요.”
그리고…….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줘?”
“에이, 이유가 필요한가.”
“궁금해. 왜 그러는데?”
“우리는…. 친구니까.”
다른 한 남자뿐. 그 둘 중에서…….
“안 돼! 제발 가.”
불 속에서 울부짖었어. 날 버리고 가라고. 너라도 살라고.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
끝내 우리 둘은, 같이 죽었지. 당신이 나를 끌어안고서.
누구야. 당신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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