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르 홀 헤이든 공작이 죽으면 내게 회귀가 일어나는 것 같다.
방금 전 그가 너덜너덜하게 고문을 당하고 죽었는데 회귀가 일어났거든.
지난 회귀처럼.
공히 그를 처음 만난 날로.
테오도르는 모지리 빙추다.
전쟁의 신이라고 추앙 받는 인간이 그 힘은 모셔 두고 매번 죽음을 택했다.
두 전생 모두에서.
“썩을 놈의 황제가 날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든지 말든지 그냥 싹 다 쓸어 버렸어야지! 나 땜에 죽냐? 착하기만 오지게 착한 등신!”
(반어법이야. 미안해서. 나 눈물 뿌리는 중임.)
“이번 생에는 내가 널 황제로 만들어 놓겠어. 죽음의 선택지 따위는 없도록.”
테오도르는 황제를 밀어 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일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계략을 짰다.
그가 황제가 될 수밖에 없는 계략을.
문제는 내가 악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방법 밖에는 길이 없으니.
악녀로서 나의 사랑 테오도르와 원수가 되는 길은 맴찢이었다.
***
테오도르가 도끼 눈으로 날 보며 짓씹듯이 말했다.
“아레나 백작, 지금 뭐 하는 겁니까? ”
“헤이든 공작님, 무례하시군요. 비켜 주시죠.”
쌔하게 그를 지나치는데 그가 내 팔을 잡아 휘익 돌려 세웠다.
흐억, 하마터면 그의 너른 가슴에 헤딩을 할 뻔했다.
했으면 행복했을 텐데.
그가 낮게 그르렁거렸다.
“지금 장난합니까?”
“공작님이야 말로 지금 뭘 하시는 거죠?”
근데…
테오도르가 너무 집착적으로 내 악녀 짓에 딴지를 건다.
‘테오도르, 혹시 나한테 관심 있니? 나 악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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