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의욕이 없는 아가씨.
무엇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가씨.
남들이 뒤에서 뭐라고 말하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조금 억울하기는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앳된 어린 소녀의 몸 안에는 이미 서른을 넘긴 성인의 영혼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채원. 이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전생의 이름이다.
릴리아나가 전생을 떠올린 것은 5살 즈음이었다.
그러나 다시금 태어난 이 곳 에서는 나는 비지움 왕국에서의 귀족. 그것도 백작가의 자제로 태어났기에 어리고 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는 신분이 되었다.
'영 앤 리치!'
그래서 전생에는 없었던, 남들 다 가진다는 취미 생활을 해볼까 했다.
"안 돼."
'하는 수 없지.'
'할 수 있는 것들 중 하고 싶은 것만 해야지!'
백작부인은 릴리아나가 예절을 틀리거나 자세가 삐딱할 때마다 같을 말을 건내었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좀 더 크고 나면 내 말을 이해할 거란다."
물론 릴리아나는 귓 등으로 흘려보내기 일 수 였다.
'그래, 부모 속 썩히지 말고 말이나 잘 듣자.'
라고 생각하면서도.
'시발. 가족도 가족 나름이지. 기껏 있는 부모가 저딴 말을 지껄이는데.'
하고 울컥 짜증이 올라오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이었다.
'전생에서 그러했듯이 아무 고통 없이 딱 죽으면 좋을 텐데.'
그리고 릴리아나가 열 네살이 되었을 때.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통 검정인 사내와 마주쳤다.
릴리아나는 저를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에 조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 내일 생일파티가 열리는데 가기 싫어서요."
"그럼, 안 가면 되잖아요?"
"제 생일파티인데 제가 안 갈 수 없잖아요."
"아... 아가씨 생일파티에요?"
"어, 생일 축하해요?"
웬 의문문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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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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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미르님께서 작업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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