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983쌍문동, 고길동 아저씨 옆집에홀연히 나타난 어떤 청년이 있었다!“100년에 하나 나올 거지 같은 트리오로군.”“언제까지 저 소음을 듣고 있을 참이요? 얼른 땡! 합시다.”땡! 우리는 ‘딩동댕!’ 소리의 반대가 ‘땡!’이라는 것을 무의식중에도 안다. 그 특유의 볼륨, 톤, 박자를 기억한다. 그 소리를 예감하는 순간, 언제나 적중한다. 언제부터였을까. 나이가 들면서 그 불합격의 사운드를 자주 듣게 됐고, 처음에는 그 소리에 화나다가 점차 익숙해졌으며, 결국은 그 소리에 세뇌되다가 순종하게 됐다. 무명 가수 마이콜이 불합격의 ‘땡!’을 받을 뻔한 위기의 순간, 둘리는 마법을 발휘해 심사 위원들의 합격을 유도했다. 오늘의 현실 백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기적은 없다. 무명 가수 같은 내 이름이 적힌 이력서는 종이비행기가 되어 빌딩숲으로 날아가고, ‘땡!’의 여정은 매일 시작된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무시무시한 농담이 진실로 다가오는 시대. 영원한 라이징스타 마이콜은 목청 뽑고 기타를 튕기며 우리를 위해 노래한다. 고길동 아저씨의 중고품을 훔쳐 악기로도 사용하고, 팬티 고무줄로 화음도 만들어 본다. 오늘도 라면 한 젓가락에 소주 한 방울 튕기고 있을 이 시대의 한량들에게 바치는 노래 ‘라면과 구공탄’은 그래서 코끝 화끈하고, 그래서 가슴 알싸하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무명의 스타가 바로 당신이었음을, 마이콜은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