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래전 연인이었던 그녀에게 페친 신청을 했다! 17년 전, 화자가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했던 그녀가 떠났다. 17년 후, 만원 전철. 마흔세 살 중년이 된 화자는 누군가 팔을 툭 치는 바람에 실수로 스마트폰 화면을 클릭하게 되어 오래전 헤어진 가오리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한다. 꿈도 없고, 돈도 없고, 그럴 듯한 직업도 없던 그 시절, 스치듯 만나 외롭고 힘든 삶을 견디게 해주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흔들리는 전동차에 몸을 싣고 있는 그의 머릿속에서 명멸한다.가오리는 펜팔이 맺어준 인연이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마땅히 취직할 회사가 없어 헤매다가 들어가게 된 에클레어 공장에서 포장 일을 하던 화자는 취업정보지 펜팔 란의 주소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던 가오리를 직접 만나게 된다. 군마 현 출신인 가오리는 동생과 함께 도쿄에 와 인도 물품을 주로 취급하는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그다지 뛰어난 면모라고는 없는 화자와 가오리는 만나자마자 오래전 해체한 음악 그룹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한다.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화자는 가오리라는 존재가 마음 가득 들어찬다. 가오리는 시시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주고, 음악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공통분모도 있고, 다소 엉뚱하고 활달한 면모도 있다. 17년 전 변변한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여인이 문명의 이기 덕분에 가까이 다가선다. 페이스북으로 가오리의 근황을 염탐하던 그의 머릿속으로 그동안 자신의 생을 채웠던 다양한 추억의 편린들이 밤하늘에 언뜻언뜻 떠오르기 시작한 별들처럼 하나둘씩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