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 죽음이 누군가의 행복이 되길.” 시야를 가리는 연기가 여자의 왼손에서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작업’하기 좋은 계절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빌어먹을 능력 안에 폭력성과 충동이 켜켜이 쌓여 가던 것이. 그 잔인한 충동을 이기기 위해 십 년 만에 돌아온 집은 예전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이곳이 마치 제집인 양 살고 있는 이름 모를 남자. “뭐야, 너 누구야.” “저는 이 집…… 주인인데요. 한선오라고 합니다.” “여긴 우리 집인데?” 날이 시퍼렇게 선 단도를 본능처럼 남자의 목에 겨누었다. 그런데 이 남자, 이 잔인하고 무자비한 능력이 두렵지도 않은 걸까. “특별하네요.” “예?” “온도 씨 능력 말이에요.” “…그쪽은 재수 없어요. 난 당신 같은 사람 싫어해요.” 순진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던 그 남자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이 남자를 과연 살려둬도 괜찮은 걸까. 이 남자를… 믿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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