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 달 전, 검술을 익히던 태령국의 공주 윤하의 처소 담장을 넘어 들어 온 낯선 사내.
그러나 목을 겨눈 검 앞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그로 인해 심기불편한 쪽은 오히려 윤하였다.
*
“이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윤하가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오자, 카이가 고개를 기울이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과연 겁이 없구나.”
“네 놈이야말로.”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위험한데….”
“위험한 것을 아는 놈이 이게 무슨 짓이냐!”
“당신, 내가 아니라.”
이리저리 아무리 애써 봐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대단한 검법의 이 사내가 검투 끝에 남긴 말은.
“내가 그대를 살려둔 것이니 난 분명 생명의 은인이다. 그건 명심하고.”
끝내 윤하의 속을 뒤집었다.
*
윤하를 마구 흔들어 놓고 웃으며 사라져 버린 그 사내를 ‘검법의 신’이라 칭하며, 다시 만나 면 죽여 버릴지 스승으로 삼을지 나름 고민을 했건만...
수많은 불화살로 황궁이 불타던 그 밤, 다시 만난 그는 윤하의 나라에서 일어난 이 일에 대해 오히려 윤하에게 묻고 있다.
“누구의 계획입니까.”
낮게 으르렁대는 그의 분노가,
“감히 대훈국을 이용하려는 게. 사라진 황태자? 아니면 대승상?”
윤하를 향해 터져 나왔다.
“대답하는 게 좋으실 겁니다!”
“저야말로 알고 싶습니다. 이게 누구의 짓인지!”
다시 만난 그는, 내 나라 태령국을 짓밟고도 뻔뻔하게 침략이 아니라고 말하는 대훈국의 황제, 카이였다.
*
"당신은 무사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