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현대물, 원나잇,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절륜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다정녀, 귀염녀, 달달물, 여주중심
쌍둥이 형제를 처음 본 날, 어린 소은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은 태어나 처음 봤으니까.
그런데 이런 국보급 유전자가 무려 두 개나 있다니!
“다 닦았다. 이제 깨끗해졌네, 공주님?”
“하얗고 동그란 게 꼭 찐빵 같네. 야, 찐빵!”
충격의 첫 만남 이후 진서와 태서는
각자 소은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보기만 해도 설레는 첫사랑과, 친오빠나 다름없는 원수로.
똑같지만 너무도 다른 두 남자와 함께한 20년의 세월.
소은의 가슴은 늘 한쪽으로만 두근거렸는데…….
“차소은, 우리 이미 잤어.”
“술에 취했을 때잖아! 내 말은, 맨정신으로도 그게 가능하겠냐는 거야.”
“왜 불가능한데? 나는 지금도.”
태서가 소은을 빤히 응시하며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너랑 하고 싶은데.”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잠깐 맛보기
“안 보고 사는 건…… 절대 안 돼.”
소은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투박한 손길로 훔치며 결연하게 말했다. 그런 소은을 가만히 응시하던 태서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무심하게 느껴지는 말투에 소은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자신이 눈물을 보이면 태서는 항상 저를 달래려고 애썼는데. 저렇게 차가운 분위기로 저를 대한 적도 없었는데.
태서는 정말 진심인 것이다. 예전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순간에도 놀랐지만 지금은 심장이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다 할게. 오빠가 하자는 대로 다 할게. 안 본다는 말만 하지 마.”
소은은 자존심도 버리고 사정하듯 말했다.
“그래? 확실해?”
태서는 여전히 낯설 만큼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묻고 있었다. 소은은 서러움에 목이 메어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크게 끄덕였다.
“좋아. 그럼…….”
무표정했던 태서의 입가가 느슨하게 휘어졌다.
“다시 관계 정리하자. 이제부터 우린 연인인 거야.”
“응, 응.”
소은은 눈물을 참느라 구깃구깃 구겨진 얼굴로 열심히 끄덕이다가 일순 작동이 멈춘 기계처럼 정지했다.
“……응?”
방금 뭐라고 한 거지? 연인? 한태서와 차소은이? 우리 둘을 어떻게 연인이라는 단어 안에 묶어? 그게 말이 돼?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처럼 혼란스러운 소은의 머릿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서는 자신의 말을 철회할 마음은 먼지만큼도 없다는 듯 굳건하게 말했다.
“오빠 동생은 끝났으니까, 연애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