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 아내가 되면 뭐든 다 하겠다고?”
까만 눈동자가 혜주를 압박하듯 고정됐다.
“내가 뭘 요구할 줄 알고.”
“좋은 집안의 귀한 여자분들처럼 자존심 세우지 않겠습니다. 항상 바짝 엎드리겠습니다. 상무님께서 죽으라면 죽는시늉까지 하면서요.”
이 일로 혜주는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 우스운 상황을 만들고 있는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었다.
“화장 기술은 엉망이고, 귀걸이는 가짜에…….”
뜨겁고 단단한 손은 혜주의 뺨을 지나 목덜미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결코 내 타입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녀는 쾌락에 물들어가면서도 일부러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게 그의 취향인 것 같아서. 그의 마음에 들고 싶어서.
제발 그가 자신을 아내로 선택해 주기를….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두려움 속에 혜주는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