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제국력 xxx년 x월 xx일<br>이벨리아 로타 볼셰이크 사형. <br>제국과 대륙 전역에 걸쳐 악명을 떨치던 악의 귀족. 악의 축인 이벨리아 로타 볼셰이크. 지지부진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재판은 아주 빠르게 끝났다.<br>사형.... <br>[제국의 꽃] 종장 中』<br><br>[제국의 꽃]이라는 흔한 로맨스 소설 속 사형이 예정된 악녀, 이벨리아 로타 볼셰이크로 빙의한지 3년. 살아남기 위해 원작을 바꿔보려 발악하지만, 오로지 실패만을 거듭하고 체념해가고 있을 때.<br><br>이벨리아가 모르는 사이 원작의 내용이 조금씩 더 많이 비틀리고 무너지기 시작하는데....<br><br>*** <br><br>그가 원작을 비튼다면 어떻게 될까. 그에게 돌아오는 대가는 무엇인가. <br><br>이벨리아가 짊어져야 하는 대가는 알고 있었다. 원작은 아주 사소하게 비틀어지기만 해도 암살자를 보냈다. <br><br>그녀를 노리고 어디에선가 자꾸 튀어나오는 놈들을 상대하는 건 리프였다. 더해서 그녀의 일이 수십 배로 불어났다. 덕분에 보좌관인 그의 일도 수십 배가 되었다. <br><br>만약 자신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죽어 없어지는 조연이 원작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리프는 이벨리아를 한층 더 끌어당겼다. <br><br>그가 원작을 비트는 대가는 아마도, 아니 확실하게 이 세계에서 지워지는 것이었다.<br><br>죽음? 죽는 건가? <br><br>그런 게 아니었다. 죽음 같이 명료한 것이 아니었다. <br><br>발끝부터 부서지는 더러운 느낌. 손끝부터 흩어지는 극렬한 공포감. <br><br>원작이라는 세계 너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가리를 벌린 끝을 알 수 없는 어둠뿐이었다. <br><br>그 불길하고 꺼림칙한, 온몸을 휘감아 녹여버리는 공포. 그래서 그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망설였고, 머뭇거렸다. 그는 귀를 막아 그녀의 비명을 외면했고, 눈을 감아 그녀의 고통에서 도망쳤다.<br><br>하지만 더는 놓아둘 수가 없었다. <br><br>언제부터였을까 따위는 상관없을 정도로 자신이 그녀만을 바라본다는 걸 깨달았을 때, 간질거리는 가슴께를 문지르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하지만 리프는 제 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br><br>그녀를 위해 무저갱의 어둠같이 컴컴한, 온몸이 후들거리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br><br>자신은 그림자, 어차피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원작이 자신을 지워버려 그녀가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을 거다. <br><br>리프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이마에 제 이마를 기댔다. 열이 나는 이마에서 온기가 전해져왔다. <br><br>"제가 할 일들로 인해 이 세계에서 먼저 지워진다 해도 당신의 말대로라면 고작 단어로 이루어진 것이 사라질 뿐이겠지요. 그러니, 부디 아파하지 말아 주십시오, 부디 홀로 시들어가지 말아 주십시오. 부디 당신만은…."<br><br>당신만은 온전히 자유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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