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스무 살, 짝사랑에 지쳤다.
스물다섯 살, 그의 침실에서 달아났다.
도망치니 쫓아온다. 달아나니, 작정한다.
1년이었다. 그를 상대로 그런 미친 짓을 벌이고도 용케 도망 다닐 수 있었던 기간은.
<좋아. 네 뜻이 날 은사리에서 보는 거라면. 기꺼이.>
하, 으.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 순간 그가 움직였고, 순식간에 코앞까지 들이닥친 그가 그녀의 몸을 낚아챘다. 허리에 강한 팔이 휘감기며 커다란 손에 뒷머리가 붙들렸다. 단단한 가슴이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짓누르는 순간 뜨거운 입술이 덮쳐왔다. 연우는 태흔의 셔츠 깃을 움켜쥐며 매달렸다. 입술이 벌어지고 신음하는 그녀의 입술과 혀를 그가 격렬하게 탐했다.
헤집어지고 빨리며 온몸이 움켜쥐어졌다. 흥분한 숨이 목덜미에 뭉개졌다. 일단의 욕구가 사납게 지나간 뒤였다. 태흔이 속삭였다.
“궁금했어. 잘 지내는지.”
연우는 색색 숨을 몰아쉬며 넓은 가슴에 이마를 기댔다. 가슴 부근의 셔츠를 꼭 쥐고 있는 손이 격렬했던 키스의 여파로 떨리고 있었다.
“확인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 네가 괜찮은지. 잘 지내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지. 한데…, 넌.”
말꼬리를 늘이는 모양새가 어딘지 위험스럽다고 생각했다. 태흔은 제 가슴에 매달린 하얀 손을 가만히 손에 쥐었다. 그리고 움켜쥔 손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짙은 눈썹 아래 길고 선명한 눈동자가 불길하게 가라앉는다고 연우는 생각했다. 연우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너무도…, 안녕했던 것 같군.”
손마디가 깨물렸다.
“아읏!”
연우는 눈을 찡그리며 손가락을 움츠렸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모양 좋은 입술 사이에 물려 있는 제 손마디를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슬쩍 치뜬 눈매는 고약하게도 만족스러운 빛을 띠고 있었다.
“잘 지낸 벌이야.”
태흔이 가책 없이 말했다.
“하으.”
‘그들’ 사이에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
#그 남자의 뜨거운 진심, 이 계절 너로 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