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반갑습니다. 제일통상 우재영입니다.”
잠시 머리가 멍했다. 어떻게 무려 1년이나 사귀었던 여자를 10년 만에 만나면서 처음 보는 사이처럼 대할 수 있는 것일까.
저도 모르게 초조해서 입술을 슬쩍 깨물었다.
“버릇은 여전하네. 그 여름, 잊었어?”
*
“너 취했어.”
“안다니까?”
“난 안 취했고.”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지금 술을 마신 건 이수 혼자였다.
“그런데 왜 이상하게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지금 서이수가 먼저 꼬신 거잖아.”
“이건 네 탓이야. 냉장고에 맥주만 채워놓은 네 탓.”
그 말에 재영이 픽 소리가 나게 웃었다.
“자세히 보고 없으면 다른 선택을 했어야지.”
“뭐야, 지금 책임을 나한테 돌리는 거야?”
“돌리는 거 맞아.”
“왜?”
“나는 지금 고민 중이니까.”
“무슨 고민?”
살짝 눈이 풀린 채 재영을 올려다보았다. 알코올 기운이 점점 더 올라오며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목덜미에 재영의 시원한 입술이 닿았다.
무슨 의미일까? 앞으로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