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둘러말할 줄 몰라서. 그쪽 뒷조사 좀 했는데.”
이어서 그는 묻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했다.
“서른하나, 강차진, 채무 깨끗합니다. 당신 가족처럼 보증 세우는 사람도 없고.”
“자, 잠시만요. 뭐 하시는 거예요?”
“나이, 이름, 채무 관계.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건 그 정도. 이제 정보의 등가교환은 된 걸로 하고.”
처음 만난 날, 청혼과 함께 이혼을 제안한 남자는 오늘 날씨 읊듯 덤덤히 말했다.
“알아가는 거 좋죠. 정하연 씨랑 나 사이에 차 두 잔 두고, 인사하고, 취미 묻고. 근데 내가 시간이 없거든.”
“결혼이 그렇게 급하세요? 저에 대해 아는 게 딱 그 세 가지라면서 결혼하자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네, 급해요. 정하연 씨 아니면 안 되고.”
**
“여기 앞에 신헌 호텔 좋았어요. 차진 씨랑 갔던…….”
수줍게 말을 꺼낸 하연은 대꾸 없는 남편을 보며 알아서 상황을 수습했다.
“이제 생일 지났어요. 소원, 아니 생일선물은 괜찮아요.”
민망한 하연이 쫓기는 사람처럼 고기를 먹자 차진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씹어야지.”
“네?”
“체할라.”
“아.”
다소 따분해 보이는 차진은 느른히 눈을 내리깔았다.
“성한 몸으로 내 거 받아먹으려면 천천히 씹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