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판타지물, #차원이동물, #사건물, #코믹/개그물 #혼자바쁜수 #능력수, #미인수, #잔망수, #국왕수, #다정공, #능글공, #사랑꾼공, #왕족/귀족, #하극상, #인외존재많음, #토끼부하있음, #펭귄부하있음 이세계에서 갖은 고생을 다해 가며 왕위에 올랐다. 앞으로는 평화로울 줄 알았더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 나라에는 도무지 제정신인 인간이 없다. 착한 마음씨 특화형 국왕 폐하와 그에게 집착하는 한 남자, 즐거운 부하들의 일상 판타지! ▼▼▼ 아침에 눈을 뜨니 베개 옆에 돌고래가 누워 있었다. “돌고래.” 무심코 중얼거리자 헐떡거리던 돌고래가 원망 어린 눈길을 내게 돌렸다. 아니, 나 아니거든. 이쪽 아냐. 오인 사격. 돌고래의 몸엔 아직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었고 비릿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잠이 덜 깬 건가 싶어 뺨을 꼬집어 보았지만 아픈 걸 보니 현실이었다. 돌고래가 애처롭게 꼬리를 흐느적거렸다. 그제야 난 정신이 들어서 방 밖에 있을 시종을 불렀다. 침대에 누워 있는 돌고래를 보고도 경력 30년의 시종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다. 아마 저 사람은 눈앞에서 들개가 개미의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어도 딱딱한 표정을 한 채 냉정한 사리 판단을 할 것이다. ‘개미는 여섯 개의 다리 중 어느 것이 손이지?’ 같은 생각도. 과학을 착실히 배운 나는 대답할 수 있는데, 여섯 개 다 다리다. ▼▲▼ “농담이야. 그냥 네 집 근처에 살았어. 널 스토킹하면서.” “뭘 했다고?” “도착적 관찰 행위.” 경찰의 존재가 절실하다. ▼▲▼ “생긴 건 멀쩡한데 말이야. 금발도 예쁘고.” 사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금발이 좋아?” “……응?” “넌 그 녀석의 금발을 자주 칭찬하잖아.” “예쁘니까 그렇지. 머리카락만 보면 완전히 천사야.” 그러자 입을 다문다. 금발이 부러운 걸까? 그래봐야 나도, 사야도 흑발이다. “중요한 건 껍데기만 멀쩡하다는 거야.” ‘안 그래?’하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의아하게 고개를 돌리자 사야는 잡화점 앞에 멈춰 서 있었다. 재미있는 거라도 있나 싶어서 되돌아가 보자, 잡화점 바깥에 진열된 금발 염색약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지만 전에 없이 진지한 얼굴이다. 난 한 손으로 이마를 누르며 돌아섰다. 잠시 후 쫓아온 사야의 주머니에는 염색약 통이 비죽 솟아 있다. “……떨어지겠다.” 한마디 해 주자 사야는 무표정한 얼굴로 염색약을 슬그머니 주머니 속에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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