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천리추종객(千里追踪客) 장상문(長相文)은 오늘 하루 낮, 하룻밤 내내 달리고 또 달렸다.밥도 먹지 않고 달렸다.아니, 밥먹을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았다.소변도 가능하다면 보고싶지 않았다.소변보는 시간도 아까웠던 것이다.어떻게든 멀리, 멀리 도망가야 했다.새벽과 오전에는 그래도 소변이 급하면 발을 멈추고 일을 보았다. 하지만 해가 머리 위를 지나면서부터 천리추종객 장상문은 이름 값도 못하고 누구의 농담처럼 소변을 그냥 싸서 말리며 뛰었다.그렇게 하루 종일을 달렸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일천 오백 리(里)는 달린 듯하다. 별호(別號)가 천리추종객이라지만, 하루만에 천 리가 넘게 달리는 경우란 장상문이 사부 아래에서 수련을 쌓던 시절 이후로는 없었다. 도대체 그를 그렇게 뛰게 만들 일이,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쫓던 자라는 조금 편안한 위치에서 쫓기는 자가 되어버린 것은 사천(四川)의 촉(蜀) 땅에서였다.사천(四川), 섬서(陝西)의 경계를 서북, 동남으로 달리는 구룡산맥(九龍山脈)의 주봉(主峰) 중 하나인 대파산(大巴山)의 밋밋한 남쪽을 올라 정상에 거의 다다를 즈음이었다. 장상문은 검은색의 넓은 죽립을 깊게 눌러쓴 누군가가 산봉우리에 앉아 자신이 올라오고 있는 곳, 그러니까 남쪽에서 산의 정상을 끼고 돌아 북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산로(山路)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이 여태 뒤를 쫓던 바로 그 인물이었다.장상문은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꽁지가 빠져라 냅다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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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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