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타난 피비의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프랑스 산(産) 푸들 한 마리를 안고 온 걸로 모자라, 헝가리인까지 대동하고 나타났으니 사람들이 경악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팔에는 흰털이 수북한 푸들을 안고 모조 다이아가 박힌 선글라스를 쓰고, 마치 오십 년대 영화에 등장하는 여왕처럼 도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라니. 장례식에 모인 조문객들은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었다. 양쪽 귀에 번쩍이는 새틴 리본을 두른 푸들 강아지를 봐도,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구슬장식까지 한 피비의 애인을 봐도, 아니면 이 소란의 당사자인 피비를 봐도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