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현대물, 동거/배우자, 다정공, 대형견공, 헌신공, 사랑꾼공, 순정공, 절륜공, 배구선수공, 다정수, 순진수, 허당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떡대수, 배구선수수, 스포츠, 달달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br><br>* 본 소설에는 극적인 재미를 위하여 현실과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있으며, 등장하는 이야기 및 기관·인물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는 허구임을 알려 드립니다.<br><br>〈너 구질구질한 거 보면 구역질이 나!〉<br><br>이변 없는 패배로 끝난 대학 리그 마지막 경기.<br>연태에게 남은 건 슬럼프에 빠진 유망주 딱지와<br>믿고 따른 연인으로부터의 매서운 결별 통보였다.<br><br>한데 그런 그에게 역전의 기회가 다가왔다.<br>아마추어로서 프로 팀 삼광과 경기를 한 뒤<br>돌연 단기 계약 제의를 받아 삼광에 입성하게 된 것!<br>그리고 입단하여 한방을 쓰게 된 이는<br>명실상부한 삼광의 에이스, 장광현이었다.<br><br>그러나 기회는 또 다른 시련을 불러오는 법.<br>팀에 적응하랴 정식 계약에 초조해하랴<br>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br>연태는 남몰래 자신을 챙겨 주는 광현과<br>점차 묘한 기류에 휩싸이는데……?<br><br>“김연태. 네 말대로 오늘 지면 다음 경기는 없어.<br>……그래도 그게 네 마지막 경기는 아닐 거야. 그건 내가 장담한다.”<br><br><br>▶잠깐 맛보기<br><br>“왜 그렇게 쳐다봐?”<br><br>“선배님은…… 심지호 선배님처럼 제가 싫진 않으십니까.”<br><br>갑자기 나타난 불청객. 자신은 사실 이들에게 갑자기 튀어나온 불청객이었다, 그것도 실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사실 못마땅해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의를 보여 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br><br>“내가 널 좋아해야 되냐?”<br><br>“……아뇨.”<br><br>어이없다는 듯 되묻는 광현을 보고 연태는 괜한 말을 물었다고 생각했다. 조금 느슨하게 대해 줬다고 해서 긴장 풀고 이런 질문을 던지다니……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었다.<br><br>“그냥 뭐 별생각 없는데. 유치하게 편 가르고 하는 게 영 성격에 안 맞을 뿐이지. 뭐, 민섭이 형은 형이고 넌 너니까.”<br><br>광현은 부동자세로 앉아 있는 연태에게 고개를 돌렸다.<br><br>“피 칠갑아.”<br><br>“김연태인데요.”<br><br>어제부터 자꾸만 불러 대는 해괴망측한 호칭을, 연태가 정정해 줬지만 별로 귀담아듣는 것 같진 않았다. 원래 남의 반응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인 모양이다.<br><br>“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자라.”<br><br>“네, 선배님.”<br><br>“……아마 당분간 그 상태일 테니 각오는 해 두고.”<br><br>“감사합니다.”<br><br>각오는 되어 있었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하면 앞으로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br><br>“그리고 오글거리니까 선배님 소리는 하지 마. 그 정도로 원로급 아니다, 나.”<br><br>“네…… 선배.”<br><br>이어 광현은 자신의 침대로 들어가 등을 보이고 누웠다. 연태는 광현의 눈치를 한번 보고는 불을 끄고 자리로 가 누웠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좀처럼 잠은 오지 않았다.<br>차민섭은 차민섭이고 넌 너라는, 방금 들은 말이 맴돌았다.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각오하고 있었다고 해서 사람들의 적의 속에서 지내는 것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연태는 오늘 온종일 숨이 평소의 반 정도만 쉬어지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br>그리고 이곳에, 자신에게 적의를 갖지 않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위안이 될 줄은 몰랐다. 그저 지금은, 이 정도면 됐다. 연태는 눈을 꼭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