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Blue2021/11/25
あらすじ
“……널 품을 것이다.”<br>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희수는 물기 가득한 눈망울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러질 않기를 바랐다.<br>“너를 붙잡을 방법이 공포뿐이라면 기꺼이 염라 지옥의 악귀가 될 것이며, 그것이 영겁의 업을 짊어지는 것이라도 달게 받겠다. 네 마음? 그 또한 얻을 것이야. 내 방식으로, 내가!”<br>늘 평정을 유지했던 수양과 거리가 먼 목소리였다.<br>“……무려 7년의 세월이었다. 네가 나에게 알려 준 인고의 시간이.”<br>수양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붙들린 어깨가 속절없이 그의 품에 안겼다.<br>“……하니, 이번에도 기다릴 것이다. 끝내 너를 내 곁에 두었으니, 이번에는 네가 나를 허락하는 순간을 과녁 삼아 나는 또 살아갈 것이다. 몇 년의 세월이어도 기다리겠다. 그때……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안을 것이다.”<br>인내가 담긴 사내의 깊은숨이 희수의 귓가를 쓸고 지나갔다. 따뜻한 호흡이 우습게도 위안이 됐다. 탁, 풀린 긴장에 희수는 다시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삼켰다.<br>“희수야.”<br>절절한 부름이었다.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달싹일 뿐이었다.<br>“너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찾고 또 찾을 것이야. 그러니 제발…… 제발 내 옆에 있어 다오.”<br>“흐으…… 윽.”<br>진정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절망감이 그녀를 무겁게 짓눌렀다. 여인의 흐느낌이 길게 이어지는 밤. 유난히 밝은 달빛이 야속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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