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괜찮으면 내 상담소로 올래? 나도 에스퍼 전문 상담소를 하고 있거든.”<br><br>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시궁창 새앙쥐는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이 되었다.<br>자격증도 없이 에스퍼 전문 상담소를 차린 그는<br>자신을 A급 폭주 에스퍼라고 말하는 마르고 왜소한 소년을 만났다.<br><br>“오고 싶을 때면 언제든 와.”<br>“폭주 에스퍼인데도 상관없어?”<br>“당연히 상관없지.”<br><br>휴, 세상에 폭주 에스퍼 같은 게 어디 있어. 이걸로 다음 달은 라면이라도 먹으면서 연명할 수 있겠네.<br>시궁창 새앙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소년이 ‘내 새끼’가 될 줄은 모른 채.<br>무표정한 눈매가 일자로 쭉 뻗은, 묘하게 늑대 같은 소년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br><br>“괜찮다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야……. 고마워.”<br><br>좁아터진 낡은 상담소에서 함께 잠을 자고,<br>아침엔 빌딩 틈새로 들어오는 한 뼘만 한 햇볕을 쬐며 식탁에 마주 앉아 식빵을 먹었다.<br>행복했다. 갑작스러운 폭발에 낡아 빠졌던 상담소가 무너지기 전까지는.<br><br>“자네는 이미 폭주 위험 에스퍼였고, 연합에서 정한 처분을 따르게 되네. 이의 없나?”<br><br>폭주 에스퍼로 처분될 위기에 처한 ‘내 새끼’를 구해야만 했다.<br><br>“이리. 내가 네 파트너가 될게.”<br>“……대체 무슨 소리야. 그건 에스퍼 심사야. 선생님은 에스퍼가 아니잖아.”<br>“잘 들어, 이리. 우린 사기를 치는 거야.”<br><br>하수구 구정물에서도 선명하게 빛나는 노란 별, 작은 늑대, 내 새끼.<br>시궁창 새앙쥐는 하나뿐인 보물을 지키기로 결심했다.<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