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안화령 지음
운명은 그녀를 피로 물들였고, 인연은 그녀를 사랑으로 이끌었다….
스스로 선택한 피의 길이었다. 백협단이라는 조직의 부단장이 된 도하가 이제 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수는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평범한 소녀에게 주어진 너무도 무거운 운명이었지만 어느새 도하는 그 운명에 순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제현. 신화그룹의 회장의 아들이자 백협단의 차기 제1원로가 될 그를 만난 순간부터 도하의 운명은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너무도 다른 가치관, 그러나 같은 열기가 느껴지는 그의 체온….
▶잠깐 맛보기
“무거운 짐을 많이 짊어진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공감대 같은 게 느껴졌겠죠. 사장님이나 저,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고 앞으로도 천형 같은 의무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느끼는 동지애겠죠.”
그건 제헌을 이해시키기 위한 말이라기보다는 도하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말이었다. 끊임없이 그를 의식하고 곁눈질하는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말일 뿐이었다.
“아니, 그건 아니야.”
제헌이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단순히 그런 느낌이 아니야. 동지의식?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되는 감정이 아니야.”
제헌은 어이없다는 듯 잡고 있던 도하의 손을 놓아 버렸다.
“이런, 젠장.”
그는 기가 막힌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도하는 갑작스러운 제헌의 태도에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에게 잡혀 있던 손이 묘하게 허전하다는 것을 느끼며 도하는 뒤돌아섰다.
“내가 당신을…… 아니 이 녀석이 당신이 마음에 든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