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호기심에 홍궁 밖으로 나왔다 괴조의 습격을 받고 정신을 잃은 가란. 깨어난 곳은 눈 덮인 흑궁의 침전, 그녀를 구해 준 은인은 그토록 소문이 흉흉하던 북의 주인 염무였다. “너를 받고 싶다.” 목숨을 구해 준 대가로 졸지에 염무에게 생을 저당 잡힌 가란은 흑궁에 둥지를 틀게 되고, 차가운 외면 안에 감춰진 염무의 다정함을 느끼며 점점 그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따금씩 칼날처럼 박혀 드는 그의 시선이 자꾸만 마음에 걸리던 찰나, “가란? 은라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른 채 어둠에 안겨 행복해하던 새는 결국 모두가 숨기고 있던 비밀의 조각을 발견하고 마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이리 와.” 그의 명에 잠시 머뭇거린 가란은 무릎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무얼 하려는 걸까. 두려운 마음으로 그의 명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무의 손이 불쑥 그녀의 옷깃을 파고들어 왔다. “히익!” 놀랄 새도 없이 가란은 등이 잡혀 염무에게 끌어당겨졌다. 가란이 그의 품에 안기자 그가 그녀의 옷을 벗겼다. 팔에 걸려 옷은 완전히 벗겨지지 않았으나 등이 훤히 드러나자 얼굴이 확 붉어졌다. 가란은 염무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쳤다. “가만.”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가 울리자 그녀가 움직임을 멈췄다. 가란의 등을 지그시 눌러 제 몸과 밀착시킨 염무가 작은 어깨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가 그녀의 상처를 보며 마록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댔다. 눈치껏 주인의 의도를 알아챈 마록이 물에 젖은 천을 건네주자 염무가 가란의 상처를 닦아 내고 다시 연고를 발랐다. “이, 이제 놓아주십시오.” 상처를 치료해 주는 걸 알고 얌전히 있던 가란이 그의 몸을 밀어냈다. 하지만 염무는 그녀를 안은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남에서 북까지 걸어오진 않았을 테고. 홍주의 권속이면 날개를 가지고 있을 터.” 염무의 손이 가란의 척추를 쭉 훑고 올라왔다. 간지러우면서도 생소한 감각이 그의 손끝을 타고 전해지자 가란이 질끈 눈을 감았다. 그의 손가락이 도드라진 날개 뼈를 꾹 누르자 가란이 크게 숨을 삼켰다. “여기가 날개면.” 그가 가란의 몸을 제게서 떼어 냈다. 반쯤 벗겨진 옷 아래 봉긋한 가슴이 보였다. 시선을 위로 올린 염무가 이번엔 가란의 입술에 손가락을 꾹 눌렀다. “이 입술은 부리인가?” “도대체 왜 이러시는…….” 마음에 안 들면 차라리 죽이지 이렇게 피를 말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가란이 울먹이자 염무가 입술을 늘이며 그녀의 옷을 추슬러 주었다.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구해 준 대가로 뭐든 말하라고.” “예. 그러니 무엇을 원하시는지 말씀을…….” “너를 받고 싶다.” “예?” 가란의 사고가 잠시 멈추었다. 이건 노예로 부리고 싶다는 건가? 그도 아니면……. “그건 절 잡아먹는다는……, 뭐 그런 의미인가요?” “뭐, 좀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의미다.” 그래서 이게 날개고, 저게 부리다 부위를 나누고 있었다는 건가? 잡아먹히나 괴조한테 날개가 뜯겨 죽나, 죽는 건 똑같은데. 이럴 거면 뭐하러 살려 준 거지? “그만하시죠. 더 놀리시다간 아가씨가 겁먹고 도망치실지도 모릅니다.” 서러움과 억울함이 북받쳐 가란이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자 더는 못 보겠다는 듯 마록이 나섰다. 그녀가 구원자처럼 나선 마록을 올려다보며 눈을 빛냈다. [작품 공지] 본 작품은 제공사 요청으로 2022년 2월 23일부로 작가 정보가 [이지우]에서 [딜리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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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7/03/17
  • 現在の作品어둠에 안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