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가
암 환자가 되어 이제 와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돈’ 때문.
애써 모은 학기 등록금을 아버지에게 쥐여 주고 돌아오는 길,
헤어진 구남친까지 집적거리면서 그녀에게 최악의 하루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날, 엉망진창인 남주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남자 동림.
“욕을 되게 섹시하게 하네.”
남자의 목소리는 가뜩이나 낮고 무거웠는데,
나직하게 목 아래를 긁어내는 듯한 소리가 퍽 색기 있게 들렸다.
뒤이어 침묵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가 따지듯 물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꼬시듯이 해요?”
“꼬셔 볼까 싶어서?”
그는 눈 하나 깜짝 않고 태연하게도 받아쳤다.
미리보기
내 등의 날갯죽지 위로 동림의 입술이 짧게 닿는다. 그는 그렇게 어깨 근처에서 몇 번이고 더 입술을 맞추었다. 귓가에 나직이 깔린 그의 목소리가 맴돈다.
“누나가 조금만 아팠으면 좋겠어.”
“…….”
“그리고 견딜 만큼만 외로웠으면 좋겠어.”
동림의 손가락이 내 발목 근처에 머물렀다. 한 손에 발목을 쥐었다가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종아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 움직임이 썩 민첩하면서도 설명할 수 없이 야릇하기도 했다. 동림이 내 목덜미 뒤에 입을 맞추었다. 아직까지 물기가 남아 있는 동림의 앞머리가 함께 닿았고, 그 자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누나, 적어도 나만은 절대로 누나를 외롭게 만들지 않을게.”
“정말?”
“응. 맹세해.”
그의 손가락 사이사이에는 샤워를 하면서 묻혀 왔을 훈기가 남아 있었다. 어느새 허벅지까지 올라온 그의 손과 함께 걸치고 있던 샤워 가운이 딸려 올라갔다. 동시에 목뒤에 머무르던 입술의 움직임이 조금 더 노골적이고 집요해졌다. 살짝 힘이 들어간 입술이 살갗을 길게 머금었다가 빨아 당기길 반복했다.
“누나.”
이윽고 그의 손에 의해서 샤워 가운이 허리 위로 훌쩍 올라갔다. 그의 손가락이 내 소음순과 대음순을 한 번에 길게 감쌌다. 동림이 내 귀 끝을 살짝 씹으면서 신경을 데웠다.
“나한테서, 도망가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