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천방지축 제비 공주와 자린고비 현선의 잘 먹고 잘 살기 대작전!
내 사랑 흥부님은 어디? 전생에 못다 갚은 은혜를 갚기 위해
흥부의 환생을 찾아 나선 제비 공주 연설.
그러나 멋지고 자상한 흥부님보다도,
놀부가 분명한 쪼잔 왕자 현선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데…….
“이봐요, 학생. 어디가 불편한 건가요?”
“아, 괜찮으니 그냥 가세…… 악!”
순간 번개 같은 충격이 머리에 떨어져 그녀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였다. 많이 들어서 그 고저나 억양이 익숙하다기보다는, 목소리 자체가 몸 내부의 기억에 새겨져 있다는 느낌.
“이런, 괜찮아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낡은 캔버스 천 운동화에서 기다란 다리를 따라 올라가 역시 낡고 느슨한 스웨터에 감싸인 팽팽한 복부를 지나서 널따란 가슴과 탄탄한 어깨 위로 듬직하게 솟은 목과 가무잡잡하고 선이 굵은 얼굴이 보였다.
역시 그 남자다.
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