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깊은 상처를 지닌 채 성장한 진내의 황태자, 무열.
궁 밖을 떠돌던 그의 눈에 생명의 은인, 노예 실라가 들어온다.
진내의 침략으로 멸망한 초의 공주, 비운의 실라.
신분은 노예로 추락했고, 자신의 핏줄마저 알지 못한다.
참으로 쓰고 버리기 좋은 여자였다.
바른 성품, 이국적 외모,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적당한 구실.
무열은 실라를 태자비 자리에 앉히기로 결심한다.
제국의 제물이 된 실라.
자신을 제물 삼고, 노리개 삼은, 원수의 자식.
그러나 그에게서 운명을 느끼는데…….
***
“음란하다 생각하는 것이냐?”
“놓아주십시오.”
“너만이 날 이렇게 만드니 어쩌겠어. 네 생각만으로도 난 이러하다.”
팍 튀기듯 그에게서 벗어난 실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동시에 허리를 잡으며 끌어 내린 무열의 힘에 다시 물속으로 잠기고 말았다.
탕조 내벽으로 실라를 거칠게 밀어젖힌 그의 억센 손이 실라의 어깻죽지를 힘껏 쥐었다.
달아오른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은 실라는 그와 눈동자가 부딪치는 순간 고개를 돌렸다. 간절히 원하는 무열의 말간 눈빛만 보면 억눌린 번뇌로 오그라든 심장이 터질 듯 고통스럽고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