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착시현상일까. 그가 내 입술을 바라보며 내게로 조금씩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두 눈을 깜빡거렸다. 아니다. 실제로 그가 내게로 얼굴을 기울이며 다가왔다. 내 입술에 있던 그의 시선이 이젠 내 눈을 바라보았다. 허락을 구하는 것도 같았고, 허락 따위 구하지 않겠다며 피하지 말라는 것도 같았다.
날숨이 얼굴에 와닿을 만큼 가까워진 거리, 그가 내 턱을 들어 올리며….
내 이름은 장중원.
반듯하게 살아온 내 삶이 굽이치기 시작했다.
사랑해선 안 될 여자를 사랑하고 말았다. 모든 비난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갖고 싶었던 그녀.
하지만 나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별의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 5년이 지났다.
이젠 잊을 만도 한데, 난 아직도 그녀의 모든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괴롭다.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할 수 없어서.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의 끝사랑. 이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