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느 날 숙모에게서 선을 보라는 소리를 듣고는 황당해 하는 소정.
고등학교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양 부모님을 한날한시에 잃은 소정은 두 동생들을 책임지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게 되고...
그런 소정에게 결혼은 딴 세상 얘기였는데...
남달리 머리 좋은 두 동생들을 공부도 시켜주고 구박하는 숙모의 곁을 떠나 맘 편히 살 수 있게 해준다는
마지못해 하게 되는 조건부 결혼.
하지만 첫날 밤 소정은 자신을 제대로 안지도 못하고 더럽다는 소리만 반복하며 발작을 일으키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어떻게 저렇게 완벽한 남자의 밤이 저렇게 우울할 수가 있을까?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능력을 갖췄지만 여자를 안지 못하는 남자와
가난하지만 밝고 굳세게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의
어울리지 않는 동거가 시작되었다!!
-본문 중에서-
“뭐 해? 올라와.”
독하게 마음먹자 마음을 다잡지만 긴장으로 소정의 손끝이 파르르 떨린다. 남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소정이 쭈뼛거리며 침대로 다가간다. 소정의 긴장된 마음 따윈 아랑곳 없이 남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는 담담히 소정을 쳐다보고 있다. 소정이 다가가자 남자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소정의 가슴께에 동여 맨 타월을 툭하고 건드려 풀어버린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소정이 밀려드는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에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제 가슴을 가려보지만 풍만한 가슴이 두 손으로 다 가려지지 않는다. 소정의 손가락 사이로 가려지지 않은 분홍빛 유두가 유혹적이다. 소정의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가 고인 침을 힘겹게 목구멍으로 넘긴다. 그 때였다. 오만한 태도로 그녀를 침대로 불러올리던 남자가 어울리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굳은 얼굴의 남자는 주먹을 움켜쥐고 길게 숨을 내뱉었다 들이쉬기를 여러 번이다. 남자가 마침내 결심이라도 한 건지 마지막으로 훅하고 큰 숨을 내뱉더니 손을 뻗쳐 침대가에 잔뜩 긴장한 얼굴로 서 있는 소정을 침대위로 당겨 눕힌다.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남자를 두려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소정의 몸 위로 남자가 올라탄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위압적인 목소리로 소정을 침대로 불러올리던 남자는 어디 가고 남자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소정의 눈에 가늘게 떨리는 남자의 손끝이 보인다. 떨리는 손으로 소정의 가슴을 움켜잡는 남자의 이마에는 땀까지 맺혀있다.
‘뭐지?’
소정은 왠지 모르게 이 상황이 공포스러워진다. 뭐지? 소정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순간 소정의 가슴을 움켜잡고 있던 남자의 손이 심하게 떨린다. 소정의 놀란 눈이 남자의 눈을 바라본다. 남자의 눈에 초점이 흔들린다고 느끼는 순간 남자가 몸 전체에 경련이 이는 듯 덜덜 떨더니 소정의 몸에서 굴러 내리며 자신의 머리를 거머쥐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어낸다.
“으…… 윽…….”
겁에 질린 소정이 후다닥 침대를 빠져나온다.
“더러워, 더러워.”
남자가 고개를 다리 사이에 박고 머리를 감싸 쥔 채 더럽다는 말만 내뱉고 있었다. 상상도 못한 남자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소정은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저 겁에 질린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고만 있는 소정이다.
‘뭐……지?’
처음에 소정은 남자가 그녀를 겁주려고 일부러 장난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남자의 기이한 행동이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소정의 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소정의 눈에 남자는 더 이상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분명…… 어디가……아픈 거야.’
소정은 마침내 그와 그녀의 결혼을 둘러싼 실체를 목격하고 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