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제 더 이상은 참고 살지 않을 것이다.
핍박받던 사생아, 날갯짓을 시작하다. -서미호
처절하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똑같이 보여줄 것이다.
원성그룹 후계자, 복수를 시작하다. -박민후
낯선 호텔방이었다.
미호는 어제 입은 옷이 아닌 남자의 와이셔츠 하나만 달랑 입고 있었다.
세탁되어 걸려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객실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녀는,
비로소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열이 심하게 오른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간병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다.
새벽녘 비몽사몽이지만 겨우 정신이 들었을 때, 그녀의 몸을 닦아주던 남자는.
“몸으로 남의 남자 꼬시니 좋니? 그렇게나 선택받고 싶었어?”
“그러는 넌 그 기회도 얻지 못했잖아?”
“이 나쁜 년! 더러운 년! 내 남자를!”
날아오는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동작이 너무나 느렸다. 간밤에 앓은 몸이었다.
찰싹 소리와 함께 그녀는 그대로 힘없이 복도에 널브러지게 됐다.
쓰러진 와중에도 똑 부러지게 얘기할 순 있었다. 그것은 확실한 사실이니까.
“아직 네 남잔 아니지.”
밤새도록 간호하며 그녀의 옷을 갈아입혀준 남잔
그녀의 이복동생과 결혼할 남자, 박민후였다.
-본문 중에서-
손님이 온다는 말에 당연하게 미호에게 눈총이 뒤따랐다.
집의 미관을 해칠 수 없다며 2층으로 따로 출입문을 내지 못하게 한 서 회장 덕분에 송 여사는 얄미운 미호를 매일 같이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현관으로 들어서자 바로 나가란 눈빛을 쏘아붙이기에 아무 말 없이 돌아 나서는 길이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부터 진동하던 음식 냄새에 머리가 다 아팠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걸음을 옮기는데 앞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기척에 고개를 드니 한 남자가 서있었다.
비켜서 갈 생각도 않고 멀뚱히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는데 조금은 놀란 기색이 서려있는 것도 같았다.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타고난 야수의 본능을 저 밑에 숨기고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 몸이 절로 떨릴 정도의 냉기를 눈빛에 품고 있었다.
송 여사가 들떠서 맞이하는 손님이 이 남자일 것이다.
송 여사와 지수의 행태를 보니 어지간히도 잘난 남자인 듯했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느니, 박 부사장이 시간을 뺄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지.
남자의 직함은 부사장. 재계12위의 상정 그룹에서도 굽실거려야 모셔올 수 있는 수준의 남자인 것이다.
여타 다른 조건이야 재벌인 지수도 딸릴 게 없었지만 한 살 어린 그녀의 동생은 이렇게 무
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남자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여자가 아니었다. 응석을 받아줄 마음 넓은 남자를 만나야 했다.
지수가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은 남자였는데 용케도 결혼이 결정이 났다.
다른 조건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것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서지수와 결혼할 사람이 박민후 부사장이란 것.
미호는 그대로 남자를 스쳐지나가려 했지만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돌려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