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거친 숨소리, 끈적거리는 땀방울,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벅찬 뜨거움.
시작하지 말아야 했다.
그날 이후 머릿속으로 낯선 정염이 스며들었다.
그녀의 인생에 남자는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간 추억이어야 할 열병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젠 내 심장 속으로 스며들려 한다.
-본문 중에서
참 이상한 일이었다.
그가 오기 전까지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고, 그가 오고 나서는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사라졌으면 했는데, 아주 작은 남자의 손길에 반응하는 자신이 부끄럽지 않았다.
그가 한 번 더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그녀는 다시 스르르 눈이 감기며 자연스럽게 두 손을 그의 가슴에 가져다대었다.
생소하지만 싫지 않은 숨결이 그녀의 입가에 다가왔다. 절로 설레는 손님을 맞이하려 꾹 다물었던 입술이 스르르 열렸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뜨거운 그의 혀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듯 조심히 밀고 들어왔다. 그녀의 고개가 더욱 위로 들어 올려졌다.
낯선 침입자는 그녀의 경직된 혀를 살짝 비켜 지나가며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이와 이의 사이사이를 꼼꼼히 돌아다녔다.
야릇하면서도 이질적인 그의 움직임은 단단한 가슴에 얹은 그녀의 손끝마저 바르르 떨리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두 팔을 들어 그의 목덜미를 부여잡아야만 했다.
“흠.”
짧고 부드러운 음색의 신음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어찌나 섹시한지 하마터면 그녀는 다리에 힘이 빠져 무릎을 꿇을 뻔했다.
순간 가냘픈 그녀의 목을 어루만지던 그의 손길에 힘이 들어가며 고개가 기울어졌다. 더불어 그녀의 혀는 꼼짝없이 그에게 잡혀버렸다.
수동적이었던 그녀의 혀에게 잔소리라도 하듯 그는 더없이 거칠고 힘차게 흡입했다.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간 그녀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세상이 이런 섬세한 미식가가 있을까?
상큼한 애피타이저처럼 잘근잘근 깨물고, 훌륭한 메인처럼 느긋하게 음미하다가, 다시 달콤한 디저트처럼 부드럽게 핥았다.
팔색조 같은 그의 키스에 그녀의 정신은 이미 먼 바다로 떠났다.
혀와 혀가 얽혀지는 은밀한 소리가 정적이 맴돌던 방안을 뜨겁게 달궈놓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찌릿찌릿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오르는 숨으로 인해 그녀의 가슴이 거세게 들썩거렸다. 혹여 그런 그녀의 숨결을 그가 들을까봐 걱정되었다.
아니, 솔직한 속내는 숨이 막혀도 좋으니 이대로 그가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음흉한 욕심이 보일까봐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