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절대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수진은 아버지의 회사 부도로 인해 절망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런 그녀 앞에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남자 윤진우가 나타났다.
선택의 기로가 없었던 상황에서 자신을 극진히 돌봐 주고 가족들이 어려움을 해결하게 도와 준 그의 고백을
수진은 받아들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런 그녀에게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진우의 배다른 동생인 승현과의 만남!
얻을 수 없다는 파란 장미 같은 그들만의 금단의 사랑의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내가 형과 결혼하길 바라나요?”
순간, 남자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여전히 수진 앞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틀렸구나. 수진은 쓰게 미소 지었다. 모든 것을 체념하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탁!’
그대로 팔목을 잡히고 벽에 밀어붙여졌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수진은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아니, 사실 알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대로 혀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아무 예고도 없는 거친 몸짓의 입맞춤이었지만 느껴지는 감각은 너무나 다정하고 섬세했다. 그랬기에 그 짜릿함은 몇 배, 아니 몇 십 배로 수진의 온몸으로 퍼졌다.
온몸이 녹아 버릴 것 같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수진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윤승현이라는 남자를 느꼈다. 기분이 이상하다. 미칠 것 같이 간지럽기도 하고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황홀하기도 하다. 이대로 다 녹아서 내 몸이 흘러 없어질 것 같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세포가 다 깨어난다.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고작 흔하디흔한 입맞춤 하나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조여 온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다. 피부가 마찰하며 내는 찐득한 소리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울 뿐인데, 그의 모든 생각과 감정이 나의 온몸으로 퍼진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손짓이, 천 가지 표정보다 수진의 귓가에 맴도는 그의 거친 숨소리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한다.
백지장같이 하얬던 방금까지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모든 것은 다 너무 뜨거웠다. 정신없이 자신의 입 안을 거칠게 휘젓는 혀도, 쉬지 않고 부딪쳐 오는 부드러운 입술도. 수진의 손가락에 하나하나 깍지를 낀 그의 손까지.
정신없이 뛰고 있는 자신의 심장 박동을 신경 쓸 새도 없었다. 승현의 얇은 티셔츠 사이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거친 박동이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점점 더 몸을 밀착해 오며 깊어지고 진해지는 키스에 수진은 야릇하고도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며 그의 목에 천천히 팔을 둘렀다.
아아, 어떡하지?
지금이라면 죽어도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