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아 송유월, 사랑을 기다리진 않았다. 그저 일상을 살아가던 나날들, 우연히 좋아하는 빵집 위층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 빵집 아저씨와 자꾸 얽히게 된다.
‘나, 아저씨 아닙니다.’
아저씨이기를 거부하는 남자, 한수혁.
그 둘이 이뤄가는 따뜻한 사랑이야기.
“아저씨라고 했어, 또.”
“그럼 오빠라고 불러 줘요?”
“아니. 아저씨라고 계속 불러 줘요.”
“왜요?”
“이러려고.”
수혁이 그녀에게 살짝 떨어져 유월의 몸을 돌려 세웠다. 그리고 키스가 이어졌다. 입술이 부드럽게 닿았고 미세하게 움직이며 그녀를 섬세하게 탐했다. 손에 들려 있는 커피 때문에 그를 안을 수도 밀어낼 수도 없는 유월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곧 세워져 있는 박스에 부딪칠 위기였다. 수혁이 그녀의 허리춤에 있던 손을 올려 머리를 감쌌고 세게 부딪치지 않도록 슬며시 막아 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의 키스는 계속되었고 짙어졌다. 얇은 티셔츠와 짧은 바지 덕에 그의 손길, 그의 체온, 그의 모든 것들이 세세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잠시만.”
유월이 입술을 떼어 내며 말했다. 계속되는 진한 입맞춤에 힘이 빠져 커피를 놓쳐 버릴 것 같아 그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내가 뭘 들고 있을 때 자꾸 이래요?”
“그거랑은 상관없는데. 늘 이러고 싶으니까.”
“창고에 있었어요?”
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고에 있다가 잠시 301호 앞에 서 있는데 문이 열렸어.”
“근데 왜 알은척 안 하고?”
“뭐하나 봤지. 뒷모습도 구경하고.”
그의 시선이 유월의 몸을 훑었다.
“집에서만 이러고 있는 거지? 출근할 땐 이런 옷 안 입겠지, 설마.”
바람 빠지듯 웃은 그녀가 커피 하나를 수혁에게 내밀었다.
“커피 한 잔 할까요?”
“떨어지기 싫어.”